[뒷북 리뷰]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리더의 무게

2020. 5. 2. 00:00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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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영화는 단물 다~ 빠지고 이미 보실분은 다~~~~~ 보신 그 영화, 다키스트 아워 입니다!

 

2017년에 나온 영화로 세계 2차대전 당시의 영국 수상을 역임했던 '윈스턴 처칠'의 모습을 그린 영화 입니다. 

 

포스터에 나오는 인물이 미남 배우인 개리 올드맨이라니 충격 ㅎㄷㄷ 

 

연기는 정말 나무랄때가 없습니다. 

 

독선적이고 다혈질에 사람들과 논쟁하기 좋아하지만 말을 우물우물 하는 버릇이 있는 윈스턴 처칠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게다가 파죽지세로 유럽 전역을 뒤덮는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독일과 평화협상을 체결해서 전쟁을 회피하고 병사들의 희생을 피하자는 내부의 비둘기 파들이 끊임 없이 정치적 공작과 여론을 형성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처칠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마침내 의회에서 독일에 대한 정식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윈스턴 처칠의 그 유명한 연설이 모두 감동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하나도 잘난게 없는 그저 뚱보 아저씨에 불과한 처칠이 정말 불을 뿜는 듯한 연설로 의원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멋져 보입니다. 

 

'말'로 싸우는 것이 바로 '정치'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nmq3iW45xE

(개전 연설)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전 연설의 가장 유명한 부분. 1940년 6월 4일 하원의 연설 중에서... )

 

연설의 달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정말 새겨야 할 말이 나오는데 특기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싸우다 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만, 비겁하게 무릎 꿇는 나라는 결국 패망합니다
우리가 전쟁에서 도망가면 우리는 인질과 노예가 되는 것이고 우리가 전쟁을 - 두려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평화가 옵니다. 전쟁에서 지면 다시 힘을 길러 다시 승리하면 되지만 항복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이 외에도 하나를 꼽자면 '젊음이 떠난 자리에 부디 지혜가 남기를...' 입니다)

 

이 대사가 정말 사무치게 와 닿는 것이 바로 구한말, 조선의 역사입니다. 

 

항쟁하려고 하지 않고, 자립 하려 하지 않고 끝까지 외세에 의존하고 그 와중에 지배층이 부패와 탐욕으로 타락해 가던 당시의 역사 탓에 지금까지 '친일'이라는 암적 존재들이 나라를 좀먹고 있는 우리의 역사를  대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재밌습니다! 당연히! 

 

리더쉽에 관한 책을 10권 읽는 것 보다 이 영화 한편을 보는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 줄 것입니다. 

 

 

굳이 흠을 찾자면....

 

이탈리아가 주선해 독일과 평화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최종 조율의 단계에서 처칠은 돌연 지하철에 올라탑니다. 

옆 자리에 처칠이!? 힐끔 힐끔

 

서민 체험중

영화 초반에 한 번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고 지하철이나 버스도 이용 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만큼 서민들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귀족 처칠.

 

그런 그가 이번 독일과의 사이에 있어서 전쟁을 할 것인지 아니면 평화회담을 맺어야 할지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하철에 오른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웬 흑인이 등장하는 건 좀... 애바야... 흑백 차별이 지금도 있는데 저때 어떻게 흑인이 처칠한테 말이나 걸 수 있었을라나...

그리고 파시스트들에게 맞서 싸우자는 말을 들으며 용기를 얻은 처칠이 의회 연설을 통해 전쟁 선포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조금 지나치게 작위적인 냄새가 나는 장면이긴 했지만 넘어갈 수 있었는데

 

하필... 저기 저 흑인 배우가 나와서 이야기 하는 거보고 이거 또 PC 묻었나... 해서 살짝 현타가 올뻔...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건 모르겠지만 저건 좀;;; 

 

아무튼 이런 장면을 빼면 전체적으로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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