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뉴스]독일에 사는 필자가 '귀멸의 칼날'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2020. 5. 29. 19:00세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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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자가격리 상태가 지속되며, 넷플릭스나 훌루, 아마존 프라임 등의 OTT 서비스 가입자가 2020년 3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상반기의 신규 가입자가 예상 700만명 늘어, 총 가입자수 1500만을 넘길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집에서 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위의 가입자 수는 일본 기준인 듯 합니다. 세계적 가입자 수는 5월에만 1억 8천만명을 넘어서며 2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이 글을 쓴 필자의 일본 중심 사고관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좋아하는 독일 주재의 작가인 아마미야 시온씨도 OTT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 서비스 작품 숫자가 해외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주 기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재밌는 작품인데, 아쉽다!' 라는 점도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볼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여러 조치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것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계속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무료 공개되어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OTT 서비스에 애니메이션이 충실하게 들어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헌터X헌터]와 [7개의 대죄], [나루토], [진격의 거인], [블리치], [이누야샤], [강철의 연금술사], [데스노트] 같이 유명 작품들은 물론, 『STEINS;GATE』나 [바이올렛 에버가든],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들은 아직 모른다] , [메이드인 어비스] 처럼 평가가 높은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무려 [모노노케 히메] , [너의 이름은] , [서머워즈] 같은 명작 애니메이션 영화도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독일에서 본다구요? 놀랍지 않습니까?

 

(원문에서 이렇게 써놨습니다;;; 그야말로 어쩌라고- 하는 심정과 일본의 변방의식, 자존감 하락 같은게 보이는 글이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한국도 비슷하긴 하지만 백인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건 다르지 않네요.)

 

..... 서두 부터 계속 이야기 했기에 죄송합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본의 넷플릭스에 헐리웃 영화가 있는 것 처럼, 독일의 넷플릭스에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있다.] 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서비스 되는 것을 의식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신적이 있습니까?] 라고 하면, 분명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가로 저으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션 감각으로 사용되는 애니메이션 내의 외국어에 다소 위화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일본에 영어가 가능한 스탭이 한 명도 없는가?

 

학생시절 유학한 독일의 대학에는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함께 애니메이션을 본 적도 있습니다만, 당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어? 이 캐릭터 지금 영어로 이야기 한거야? 발음이 너무 이상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 했어!]

[문법, 틀렸네. 영어 되는 직원이 한 명도 없던건가?]

[독일어를 카타카나 발음으로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웃음)]

 

그렇습니다. 그 말 그대로 입니다. [영어 써서 멋 있다!] 라는 장면이지만 발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장면이 적지 않습니다. 독일인 캐릭터의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인이 알아 들 을 수 없습니다. 독일이 무대인 작품에서 독일인이 쓴 편지입니다만, 누가 봐도 틀린 문법적 실수가 있던 적도 있습니다.

 

독일과 어떤 인연도 관계도 없는 캐릭터가 갑자기 독일어의 필살기명을 외치는 것을 보고 [어째서 독일어? 게다가 틀렸잖아!]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또, 고개를 갸우뚱 하며 [Oh~! 스시 마시씁니다~!] 라고 말하는 외국인 캐릭터에 쓴웃음을 짓는 친구들의 기분도 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유희왕의 패가서스가 [유기 보이] 라고 하는 대사에 친구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일본인과 일본에서 일본어로 밖에 모르는 상황에서 본다면, 어떤 위화감도 없습니다. 그러나 독일에서 독일인 친구와 함께 본다면 [외국어 사용이나 외국인 묘사 방식이 대충이구나]라고 다시 한번 통감합니다.

 

[어차피 애니메이션], [멋있으면 된거다!], [틀려도 상관 없지 않아?] 라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걸 계기로 독일어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상대방도 일본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채 그리고 있다.], [독일어가 사용 된 것 만으로도 기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라는 반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주장 자체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그려낼 때는, 경의를 가지고 확실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까? 잘 못된 표현이나 묘사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어도, 정확한 발음과 문법, 현실에 맞는 문화묘사를 해서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단순히 '패션 감각'으로 쓴다면 안 된다

 

 

물론, 많은 외국인 시청자는 애니메이션 내의 '패션 외국어' 같은 것을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틀렸지만 이해는 된다], [발음이 구려서 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자막이 있다.] [그냥 대충 들리는 발음으로만 적당히 이름을 지은거네] 처럼 이해를 할 것이다.

 

그러나, 패션 감각으로 외국어와 외국 문화를 사용하면, 생각치도 못한 형태로 화를 입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화책 연간 매출로, 전설의 [원피스]를 제치고 1위가 되었으며, 얼마전 종결된 화제의 작품, [귀멸의 칼날]. 그러나 그 애니메이션의 사운드 트랙에 이슬람교에 관한 부적절한 음성이 사용 되었다고 하여, 출하정지, 회수조치가 있었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사실 2015년, 애니메이션 [노라가미]에서도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요는,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 없이 그 음성을 사용했더니 문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야 당연하지]라고 밖에 말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패션]으로써 취급한다면 당연히 이런 문제는 발생합니다. 언어는 의미를 가지고 처음으로 존재의 의의를 가지므로, 의미를 이해한 다음에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져다 쓴다면, 그러한 마음가짐은 필수적입니다. 우리들도 일본의 언어가 틀리게 사용되는 것을 본적이 많을 것입니다. 그럴때, 올바르게 사용해 주는 편이 더 기쁠 것입니다.

 

코난에 사용된 영어

 

 

그 점에서 [잘 하고 있다] 고 보여지는 것은 극장판 코난의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입니다.

 

애초부터 코난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무대가 싱가폴이라는 거에서 영어의 대화가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 현지 캐릭터의 영어 대사량도 상당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리시' 라는 캐릭터의 목소리를 듣고 카지 유키씨라는 것을 금방 알았지만, 유창한 영어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영어 잘 했었나?' 라고 생각해서 조사를 해 봤더니, 영어 대사는 미국 국적의 다른 분이 담당했다고 합니다. 언어가 바뀌면 목소리의 울림도 변하니까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레온 로'를 연기한 야마자키 사무로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1년간 미국 유학경험이 있어서 발음을 네이티브 스피커에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레이첼 채옹을 연기한 카와키타 마유코씨는 미국 출신으로 일본어 보다 영어가 더 익숙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영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면, 영어를 말 할 수 있는 사람과 영어를 배운 사람이 연기하면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명 장면임이도 불구하고 카타카나 영어로 감동이 와장창 깨지는 것은 없을 것이며, 세계관도 지킬 수 있고, 타국의 문화와 언어에 경의를 표하는 것도 됩니다. (작중에서는 싱가폴의 건물들이 폭파당하긴 하지만)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져다 쓴다면 정확하게 해야한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 하나 입니다.

 

바보 취급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아주 미묘한 문제입니다.

 

중국인에게 [중국인 캐릭터가 어미에 '아루'를 붙이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라고 듣는다면 정말 맞는 말이지만, '란마 1/2'의 샴푸나 '은혼'의 카구라가 중국을 바보 취급하고 있는가?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드래곤 볼'이나 '데스노트'를 하나하나 네이티브 같은 발음을 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말한다면

 

그건 더 이상 '영어'가 아니니까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말하고 싶다면 끝도 없고, 하나하나 예를 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시청자의 대부분은 일본인으로 일본 시장을 보고 만든 것이고 [표현의 자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시 [작품내에 실재하는 타국의 언어와 문화를 사용한다면, 그 쪽의 예의를 갖춰 경의를 표합시다] 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사용한다면 문법과 발음을 올바르게, 외국인 캐릭터는 정확하게 '그 나라의 사람' 처럼 그리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 캐릭터가 아무런 연도 없는 독일어로 대충 만든 필살기명을 외칠 바에는

 

'천상용섬(天翔龍閃)' 이나 '월아천충(げつがてんしょう)' 을 쓰는 편이 아주 멋진 일본어 필살기 이름이 될 것입니다. 조어를 잘 한다면 충분합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해외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 나라의 사람이 보고 있을지 모른다]라는 시점은 아주 소중합니다.

 

그 시점으로 생각 할 수 없다면, 작품의 가운데 타국의 언어와 문화를 그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외국어는 울림이 멋진 문자의 나열이 아니라, 그 나라의 사람들이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언어' 입니다. 그 나라에는 지금 사람이 살고 잇으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작품에서도 '일본'을 소중하게 다뤄 주길 바란다면, 일본의 작품에서도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소중하게 대해주길 바랍니다. 즉, 필자는 코난의 신작 영화가 빨리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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