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숙경찰'현상... 불안과 공포가 원인

2020. 5. 15. 00:00세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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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의 파칭코 가게에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KYODO

 

일본의 '자숙경찰'이, 점점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때문에 지역 밖에서 여행온 사람들 등을 대상으로 강력한 차별 행위와 심한 악플을 달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확산 되는 가운데 자경단이 등장하는 것은, 일본에 있어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현재 외국에서는 여행객들의 진입을 금지하는 표지판과, 자전거 여행객들의 우회를 요구하는 표지판,마을의 출입을 거부하는 표지판 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자경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숙경찰'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스스로 정의라고 생각하며, 소수자들을 인터넷에서 공격하고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차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 머물지 않고 밖에 나와서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격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달 초 당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마나시현에서 도쿄로 여행을 가려다 발각되었습니다. 이 사실이 보도 되며 그 여성은 일본 사회의 온갖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대중들을 더 화나게 한 것은, 그녀가 처음 변명을 할 때 책임회피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비싼 댓가를 치렀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무책임한 행동을 벌주기 위해 그녀의 트위터 아이드를 찾아내고, 실명을 공개했으며 '코로나를 퍼뜨리는 테러리스트'라는 말고 함께 사진도 퍼뜨리고 직장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정보가 사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쿄에 있는 사탕 가게는 그녀가 다니던 회사로 알려졌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그녀와 일절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서 '우리는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정보에 기반해, 우리의 신뢰에 손상을 주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예로

 

토쿠시마와 이와테현에서는 다른 지방에서 여행오는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보도에 따르면, 다른 지역의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들은 추적당해 손상당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심한 욕설을 듣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차량을 테러하고 있는 일본인들

 

당구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좀 더 '신중하게'행동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에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집에 누군가 돌을 던지고 벽에 낙서를 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UPVI_JnKvA

 

(미에현 지사가 감염자에 대한 차별을 멈춰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치바현의 캔디샵을 운영하는 사장은 지난 달, '아이들을 모으지마라! 가게를 닫아라!'라고 적힌 협박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모으지 마라! 가게를 닫아라!' 라고 적힌 협박장

 

놀라운 점은, 이 가게는 자숙 요청이 나오기 전에 부터 가게를 닫았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도쿄에서도 있었습니다. 도쿄의 라이브 하우스에는 반복적으로 문을 닫으라는 협박장이 붙어 있었는데, 사실 이 라이브하우스 역시 정부의 자숙 요청에 맞추어 문을 닫은지 오래입니다.

 

스스로를 트위터에서 활약하는 '인터넷 자경단'이라고 부르는 29살의 청년은 미에현의 투석사건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차별과 괴롭힘 이야기를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확실히 선을 넘었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이시하라'라고 부르며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동기는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동기란, 일본 사회가 보이고 있는 '법적 허술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해외의 다른 나라들은 도시를 봉쇄하고 강제적으로 집에 머물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 하니 사람들이 나서서 직접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법은 불평등 하기 때문에 이런 자경단들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니가타 세이료 대학의 사회 심리학과 교수인 우스이 마후미는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경단들의 기저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뿐만 아니라 규칙을 깨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의 심리 역시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가 정말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경찰과 법이 할 수 없는, 정의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 구조를 앞선 예시인 야마나시 여성에 빗대 생각해 보면, 그녀를 단순히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그녀의 모든 것을 인터넷에 알리고, 처벌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우스이 교수에 따르면 물론 이런 자경단이 일본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일본 사회가 가지는 전체주의 속성과 사회적 압박이 겹쳐져 이루어낸 추한 모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 처럼 집에 머물지 않는가? 왜 규칙을 따르지 않는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인터넷 린치'라는 책을 쓴 야스다 코이치는

 

광범위한 인터넷상의 공격이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부터 있었으며, 현재는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활실성 때문에 폭발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야마나시 여성의 예시에서도 보인 것 처럼, 고귀한 정의에 기반해 일어난 행동이 아니라 단지 공공의 적을 만들어 괴롭히고 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것에 불구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의 익명성 역시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든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당국에서는 주민들이 좀 더 냉철하게, 더 이상의 차별이 없도록 대응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첫 부분에 나왔던 도쿠시마 현에서는 당국에서 나서서 현외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쿠시마현의 공무원 4명이 현외 차량을 기록하는 모습. 자동화 따윈 모른다.

그러나 자사인 이즈미 카논은 지난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현외 번호판 차량에 대해 괴롭힘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경찰들이, '너무 강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딱히 토쿠시마 사람들만 외부의 위협으로 부터 안전해 지고 싶어하는게 아니다."

 

토쿠시마 시장인 나이토 사와코 역시 같은 자리에서 "차별과 분리는 우리 도시에서 절대 허용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로 등을 돌릴 때가 아닙니다." 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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