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기(牧神記) - 무한한 상상력에 매번 놀라게 되는 무협지

2022. 10. 25. 14:56도서 리뷰

반응형

 

 

 

 

어떤 내용?

 

 

주인공 진목은 어릴때 '연옥'의 폐가촌에서 주워진 아기입니다.

 

불구의 노인들이 모여사는 '폐가촌'의 일원들에게 길러진 진목은 다양한 무공들을 배우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세상에서 버려진 연옥에서 성장하던 그가 세상에 나서면서 운명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온갖 사건 사고에 휘말리고 그 속에서 수 많은 세계의 비밀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점점 성장해나갑니다.

 

주인공의 능력

 

주인공은 어릴 적 부터 여러 무공들을 배웁니다.

 

이 소설의 세계관에서 무공을 배우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대신수인 주작,청룡,백호,현무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야 무공에 입문 할 수 있으며 그 신수의 속성에 걸맞는 무공을 배워 나가 강자가 된다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무공과 전혀 관계 없는 체질을 타고 났으나 그를 좌절 시킬 수 없었던 폐가촌의 촌장이 '너는 천하무쌍인 패왕체를 타고 났다!'라는 거짓말을 듣게 됩니다. 그를 철썩 같이 믿고 우직하게 수련을 해나가는 주인공.

 

그 덕분인지 아니면 정말 패왕체라는 것이 있는지 어쩐지 주인공은 4대 속성의 내공을 모두 다룰 수 있게 되고 심지어는 같은 무공의 경지라면 그 누구와 싸워도 밀리지 않는 최강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권법,도법,검법,안법, 화서법, 술법, 제련술, 의술 등 각종 기예들을 배워 천하에 손꼽히는 수준가지 구사할 수게 됩니다. 게다가 후에 천마교의 교주가 되어 천하의 절학으로 꼽히는 교주 직전 무공인 '대육천마공'을 배우게 되며 기연을 통해 다른 절학들도 계속해서 배워나갑니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정의로운 성격이지만 교활함과 영악함도 갖추고 있어서 절대 손해보지 않는 인물입니다.

 

재미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거기에 맞추어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는게 장르 문학의 매력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본다면 목신기는 정말로 대단한 소설입니다.

 

흔한 선협물인가 싶으면 거기에 SF적인 요소, 크툴루 신화처럼 어둡고 절망스러운 마신들, 세계를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거대한 존재들 등등 온갖 상상력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뒷 내용이 전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무협지라면 김용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거기에 나름의 설정들을 덧붙혀 형성된, 그런 클리셰적인 세계관이 반복될 뿐입니다. 하지만 목신기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연출해 보여줌으로써 읽는 사람이 매번 놀라움을 거듭하게 만드는 훌륭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의 성격부분과 인물들의 디테일한 묘사, 설정의 충돌 등 세세한 면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소설의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못 해 넘치는 소설입니다.

 

한국의 무협지에 질리는 분, 방대한 세계관에 끌리는 분, 뒷 내용이 전혀 상상 안 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소설입니다.

 

특히 1화의 충격적인 결말은 골이 띵할 정도여서 꼭 1화를 보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