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4. 16:16ㆍ도서 리뷰
예전에는 만화나 웹툰을 좀 봤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언제 부턴가는 도저히 그림으로 된 만화나 웹툰을 보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신 웹소설을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리뷰 관련 글을 포스팅 하기 위해서 웹툰과 만화도 힘내서 읽어 보려 합니다.
오랜만에 읽은 만화책, '주술회전'은 이미 최근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TV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극장판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넷플릭스에 애니메이션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술회전을 접하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내가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흥미를 가지고 만화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내용?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虎杖悠仁)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학생이지만 운동부에 들지 않고 매일 하교하여 병원에 계신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가는 착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친하게 지내던 오컬트부의 선배 두 명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일상이 크게 변하게 됩니다.
학교 근처에 봉인되어 있던 '주물(呪物)' 탓에 '주령'이라는 괴물들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그것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주술사 소년과 만난 이타도리. 이타도리는 더 큰 힘으로 주령을 막기 위해 주물을 삼켜 그 힘을 흡수하게 됩니다.
다행이 주령은 물리치지만 그 힘에 사로잡혀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이타도리는 재능을 인정 받아 주술사들이 모여서 교육 받는 '주술고등학교(呪術高専京都校)'에 입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주술사로써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주인공의 능력
주인공은 특급 주물인 '료멘 스쿠나(両面宿儺)'의 손가락을 삼킨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료멘 스쿠나의 손은 4개. 즉, 손가락은 20개입니다. 앞으로 그 손가락들을 더 흡수한다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도 주술사로써 수련을 거듭한다면 손가락 흡수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강해질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주술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술사들이 사용하는 '술식'을 쓸 수 없습니다.
주술사들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주력'은 뛰어나지만 그것을 다루는 세련된 방식인 '술식'을 사용 못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능력을 이용해 근접 격투형 주술사가 되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재미와 매력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어느 순간 부터 일본 만화 전체의 수준이 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화려했던 옛 만화들의 향연이 지나고 마지막 불꽃이라 할 수 있었던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의 시대가 가버린 지금. (물론 원피스는 최종장이고 블리치는 다시 시작하긴 하지만 전성기는 지나버렸습니다.)
그 뒤를 잇는 엄청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귀멸의 칼날'이 있지 않나?
라고 반문 할 수도 있겠지만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이 잘 만들었지 만화책만 본다면 정말 부족한 작품입니다. 만화책 자체가 가지는 매력이나 영향력은 그 전에 있었던 원나블 등에 비하면 정말 부족합니다. 심지어는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나 장면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실망스럽기도 한 작품입니다.
그에 반해 주술회전은 차라리 귀멸의 칼날보다 나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의 세계관을 정교하게 구축하려 하고 나름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싸구려 인간 찬가를 외치는 귀멸의 칼날 보다는 낫다는 말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애니메이션도 재밌지만 만화책은 더 재밌다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연출이나 성우진 등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도 좋고 재밌지만 만화책은 더 재밌다는 이야기입니다. 만화책 자체로 줄 수 있는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구해서 보신다면 정심없이 빠져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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