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마술사의 화려한 추리쇼

2023. 1. 29. 19:03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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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법 같은 필력으로 풀어내는 화려한 마술사의 추리극장

 

어떤 내용?

 

주인공 '마요'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30살의 여성입니다. 최근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친구 '켄타(37)'와 결혼을 생각하고 날짜를 잡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고향에 혼자 살고 있던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황급히 고향으로 내려간 주인공은 용의자가 자신의 중학교 동창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거기에 그 동안 교류가 없던 아버지의 동생 즉, '삼촌'과 조우하게 됩니다.

 

삼촌은 자신이 범인을 잡겠다면서 발벗고 나섭니다. 그런데 이 삼촌이 범상치 않습니다.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데로 조종하고 능수능란한 손기술로 형사들의 스마트폰을 제것처럼 쓸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삼촌이 예전에 미국에서 활동하던 유명 마술사였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거기에 고무된 주인공은 삼촌을 도와 범인을 잡겠다고 나섭니다.

 

사람들은 이름도 모를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얽히고 설켜서 비밀을 만들어내고, 그걸 하나씩 파헤쳐 나가면서 점점 진상에 다가가게 됩니다.

 

재미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비범한 추리력과 뻔뻔함을 보여주는 삼촌을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답게 쉽게쉽게 읽히며, 그 끝에는 잘 정리된 추리가 논리정연하게 제시되어 훌륭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주인공인 '마요' 말고 탐정역할을 맡은 삼촌인 '타케시'는 과거를 숨긴 마술사입니다.

 

신비한 마술을 간간히 선보이고 궁금하면 돈을 내라고 하거나 형사의 스마트폰을 마구 빼내서 정보를 염탐하고 또는 도청기를 부착해 정보를 캐내기도 합니다.

 

뻔뻔하지만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원하는 정보를 빼내면서도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까지 합니다.

 

좀 더 다듬는다면 좋은 캐릭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작중에 등장한 여러 비밀들이 모두 풀렸음에도 타케시가 어째서 미국에서의 마술사를 관두고 돌아와 자그마한 바를 운영하게 되었는지 작중에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차기작에서도 이 '블랙쇼맨'을 등장 시키려고 그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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