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결국 이기는 사마의 - 은인자중과 도광양회의 대가, 역사에 이름을 남기다

2021. 11. 24. 16:16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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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이 아닌 일반적인 책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의 혼란을 일소한 영웅 사마의에 대한 평전입니다.

 

줄거리 개요

 

전체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마의의 초년기

 

지방 세족으로 태어난 사마의는 가학(家學)을 배우며 학문을 쌓는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절도 잠시, 십상시의 난을 비롯해 연이어 동탁이라는 잔학무도한 폭군이 나타나며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세상의 흐름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면서 조조의 관심을 끌게 되지만 칭병(병을 핑계 해다)을 하며 7년간 출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7년뒤에는 출사하여 조조의 휘하에서 일을 시작한다.

 

위나라의 1대 황제 조비

 

2. 사마의의 중년기

 

은인자중, 도광양회 하였으나 결국 운명을 걸고 조조의 후계 다툼에 끼어든다.

 

그는 알려진 바와 같이 장남인 조비의 스승으로써 후계 다툼에 끼어든다. 조조의 총애를 받는 자식은 조비 보다 동생인 '조식' 이었다. 조비는 당대의 대문호인 조조 조차 뛰어넘는, 중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천재 문인(文人)으로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감각에서 파탄을 보이며 사마의의 조언을 받은 조비가 서서히 후계자 자리를 굳혀 나간다.

 

마침내 조조가 사망하고 조비가 공식적인 위왕(魏王)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사마의의 도박은 성공을 거둔다.

 

3. 조비의 사망과 고명대신이 된 사마의

 

조비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사마의는 후대를 부탁받는 고명대신 3인 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 새롭게 황제가 된 '조예'를 보좌하며 서서히 세상에 널리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이 시기 즈음에 그가 크게 이름을 날리게 된 연유는 당연히 당대 최고의 전략가라고 할 수 있는 '제갈량'과의 승부 덕이었다. 선주(先主)인 '유비'가 백제성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후주인 유선이 촉의 수장이 된 다음 제갈량은 미약한 국력을 그러모아 여러차례 북벌을 감행하였다.

 

날카로운 촉군의 공세를 사마의는 천재적인 능력으로 철통같이 막아내며 이름을 천하에 드높혔을 뿐만 아니라 제갈량을 오장원에서 꺽음으로써 불후의 군공을 세우게 된다.

 

2대 황제 조예

 

 

 

 

4. 높아진 권력, 거세진 견제

 

조위는 전통적으로 황실의 친인척이 아니면 군권을 장악할 수 없었다. 즉, 조씨 거나 하후씨 정도가 아니면 군권을 장악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마의는 부지불식간에 군의 대부분을 장악한 존재가 되었는데 그 만큼 조위 정권에서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특히 그것은 조예가 세상을 떠나고, 어린 아들인 '조방'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더더욱 심해졌다.

 

조방이 황제가 되면서 그 후견으로써 정권을 장악한 황실 종친 '조상'은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장악하고 조위의 중신(重臣)이자 최대 라이벌인 사마의를 적극적으로 견제하였다.

 

정치적으로 수 많은 공세를 벌여 사마의를 공격한 것이다.

 

하지만 사마의는 절대로 사람을 모으고 파벌을 만들어 반격하지 않았다.

 

여론으로 보나 세력으로 보나 조상의 기세에 당장 대응 했다가는 당하기 쉽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5. 운명을 건 최후의 도박

 

사마의는 젊은 날과 마찬가지로 집에 틀어박혀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을 연기하며 정세를 살폈다.

 

조상은 최대의 라이벌이자 위협인 사마의가 사라지자, 점점 더 교만해 지며 각종 부패와 비리를 저질러 조정의 신하들과 백성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이윽고 사마의는 최적의 순간을 골라 쿠데타를 일으켜 일거에 조상의 세력을 일소하고 단박에 정권을 장악하게 된다. 나이 70 즈음에 조위 제국의 최고 실권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남은 불안 요소들을 모조리 처치하고 영면에 든다.

 

이후 그의 아들들이 차근차근 조위 제국을 장악해 나가고 손자인 '사마염'의 대에 이르러서는 조위 제국의 황위를 선양 받아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사마씨의 '진'나라도 2대째 부터 암군(暗君)을 맞이하게 되면서 휘청이다 북쪽 이민족들의 침입으로 인해 오래 유지되지는 못 한다.

 

삼국지를 좋아한 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철저한 고증과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삼국지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해 입체적으로 묘사된 사마의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동안 수 많은 주목을 받아온 '촉'의 인물들이나 '조조' 등과는 달리 최후의 승자라고 할 수 있는 사마의의 삶에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지혜를 얻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사마의는 계속해서 '배웠다'는 것입니다.

 

사마의는 자신을 위협했던 수 많은 적들의 장점을 차례로 흡수해 자기의 것으로 만들며 성장해 왔는데 이는 평범한 인물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젊었을 적 쌓아둔 것들을 노년에는 편하게 까먹으며 사는 삶을 상정하는데 사마의는 그런 것 없이 마지막 까지 배우고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기도 했다.

 

가장 비슷한 인물을 고르라면 일본 전국시대의 막을 내린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이 있다.

 

에도막부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에야스 또한 오랫 동안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밑에서 인질 생활을 하며 지내는 유년기를 거쳐 겨우 세력을 구축하였다.

 

그러다 수 많은 전란을 거치며 성장해 나가는데 질 때마다 상대의 장점을 흡수해 활용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큰 적수들을 몇몇 꼽자면,

 

1. 오다 노부나가 2. 다케다 신겐 3.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일생의 적수들을 연구하고 자신의 실패를 반추하며 와신상담한 결과, 말년에 '세키가하라 전투'를 벌인다.

 

동군과 서군으로 일본을 반으로 가른 일생일대의 승부를 노구를 이끌고 맞이한 것이다.

 

그 승부에서 승리한 그는 새로운 시대인 '에도 막부'를 구축하게 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여러모로 사마의와 유사한 삶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얻은 교훈은 이런 것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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